(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5일 부산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경남은행 등 4개 지방은행 신용등급과 평가에 대한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향 검토 대상에는 장기 은행예금등급(외화표시·현지통화 표시)과 장기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외화표시), 독자신용도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의 '안정적'에서 '신용등급 조정 검토'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중소기업은행의 독자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번 신용등급 검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과 은행 신용도가 악화할 위험을 반영했다.

무디스는 4개 지방은행의 자산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구·경북지역과 관광, 서비스, 식음료, 유통업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의 주 영업지역은 지난 20일 기준 국내 총감염자 수의 86%를 차지하는 대구·경북지역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소비가 크게 둔화했다. 제주은행은 주 영업지역이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다. 여행 제한 조치로 지난달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글로벌 무역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조업 부문에도 노출돼 있다.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지방은행으로 제조업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한다.

부산은행은 총 부가가치의 7%를 운송산업이 차지하는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은행이다. 경남은행은 울산·경남지역 익스포져가 가장 높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화학 산업의 주요 생산 기반이 위치한 지역으로 제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다. 경남지역은 조선·기계 제조업 부문에 대한 익스포져도 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자산 건전성이 약화했다는 인식을 지연시킬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 인하와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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