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로 폭락 개장한 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금융시장 불안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메가톤급 대응책을 연이어 내자 뉴욕 증시가 화답한 가운데 외환시장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데 따라 달러-원 환율은 전일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 이상 폭등하면서 1933년 이후 약 8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튀어올랐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와 회사채 매입 방침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안도감에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 주요 관계자들이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내놨다. 미 정부와 의회가 논의 중인 부양책 규모는 1조6천억 달러에서 2조 달러에 달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증권 시장이 '숏스퀴즈'로 끝날지 반등의 변곡점이 될지 여부는 현재까지 알 수 없으나 증시가 먼저 반응한 만큼 환시가 분위기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 대기하고 있는 저가 매수 수요가 상당한 데다 단기적인 투자회복 심리에 국내 증시 또한 전일에 이어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이 나타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까지 하단을 열어두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 이후부터 전일까지 무려 14거래일 연속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며 하루에 5천억원 내지는 1조원가량 주식을 투매했으나 전일에는 순매도 물량이 820억원 대로 대거 줄어든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상반기 실물경제 타격이 회복하기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상품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점은 불안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매드머니 진행자인 크레이머는 CNBC방송에 출연해 "주가가 이렇게 올랐던 적은 과거 2번 있다. 1933년에 한 번 있었고, 2008년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이 통과됐을 때였다"면서 "우리 모두는 당시에 수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진짜 문제"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달러 유동성 문제는 당국에 의해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외환시장 유동성 문제를 짚고 넘어가며 유동성 공급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외환시장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스와프시장 불균형을 완화할 것"이라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조속히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현재 80%)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외화 건전성 부담금도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전일부터 스와프포인트가 정책성 비드로 큰 폭으로 튀어오르면서 달러 자금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인만큼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점차 분기말에 다가오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매도 물량에 힘이 실린다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급등세에 대한 되돌림으로 이번 주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2.98포인트(11.37%) 폭등한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9.93포인트(9.38%) 뛴 2,447.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57.18포인트(8.12%) 폭등한 7,417.8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4.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9.60원) 대비 15.35원 급락한 수준인 1,230.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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