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간밤 뉴욕 증시가 폭등 흐름을 보이고 우리 외환 당국의 규제 완화까지 발표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어디까지 하단을 낮출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화에 관련된 호재가 쏟아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1,230원대 아래로 하향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 이상 폭등하며 1933년 이후 약 8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38%, 8.12% 뛰어올랐다.

또 이날 개장 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 대책 회의에서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현재 80%)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구체적 방안을 이번 주 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쏟아진 호재를 반영해 대폭 갭다운 출발 후 하향 안정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0원대까지 레벨을 낮춘 상태다.

해외브로커들은 간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230.2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고 밝혔다. 스와프포인트 고려 시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15.35원 급락한 수준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의 관건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여부와 심리 안정이라고 봤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여태껏 달러-원 환율이 오른 이유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와 증권사 마진콜을 위한 달러 매수 및 달러 부족 현상이었다"며 "주식도 오르고, 달러 유동성도 풀리면 달러-원 환율은 오를 재료가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일단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고 1,200원대 초반까지는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패닉 분위기는 확실히 안정된 듯하다"며 "주식이 상승하고 외국인도 증시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인다면 외환시장은 확실히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당국의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심리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 딜러는 "국내 외환 규제 완화로 스와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통화스와프(실행)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전에 시장이 진정될 수 있고, 통화스와프도 분기가 끝나기 전에 실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외환 규제 완화는 결국 유동성을 제한하는 조치를 풀겠다는 의미로 연준과 미 행정부의 정책에 우리나라도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며 "부총리 발언이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가는 데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욕 증시 폭등은 재정 기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점이 아닌 만큼 심리 개선은 아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달러-원 환율이 하락 쪽으로 추세를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통화, 재정, 심리 세 가지 요소가 삼박자로 가야 하는데 심리 개선은 아직 모르겠다"며 "시장은 나쁜 뉴스가 나오면 바로 반응하는 만큼 널뛰기 장세는 앞으로 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지만, 결국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은 전혀 제어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관련된 (근본적) 대책 없이는 시장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데 좋아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가 회복 등으로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단기적으로는 아래로 보는 것이 맞지만 (상승) 추세가 꺾였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금융시장이 재정 부양책으로 반등했지만 일부 비관적인 시장 참가자는 이를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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