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지난 1933년 이후 8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베어마켓의 바닥을 친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경고했다.

미국의 신용시장 일부의 상황이 양호해지고 달러화 강세가 수그러들면서 증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기술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미국이 단기간에 대규모 부양책을 마련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례 없는 유동성 대책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경제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주가가 바닥을 찍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5만여명에 이르면서 일주일 전보다 10배나 늘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기 시작해야 시장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게 진실"이라면서 "그러는 사이에는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 올랐고, S&P 500지수는 9.4% 오른 2,447로 마쳐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00~2,400선은 매수세력을 찾을 수 있는 구간으로 2018년 12월 기록한 저점"이라면서 "분명히 며칠 동안 이 구간을 하향 이탈했으며 이제 시장은 일부 견인력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뉴스를 반영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2~3주 사이에 코로나 19 확진자수가 급증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크바 CIO는 바이러스가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확진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증시에서는 기술적으로 바닥을 쳤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로버트 슬루이머 스트래티지스트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주식이 지난 13일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 18일에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슬루이머 스트래티지스트는 "3월에 나타난 극심한 매도 압력과 시장의 불안이 잦아들고 내부적 저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최종 저점이 나타났다고 결론짓기는 섣부르지만 바닥을 치는 과정은 시작됐으며 4월말부터 2분기 중반에 이르면서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시장이 과매도 상태로 2가지 일이 발생하면 대규모 숏포지션의 매수세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양책 규모가 예상보다 크거나 바이러스 충격이 예상보다 작을 때라고 분석했다.

골럽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러나 지속적인 반등을 예상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26일 나오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지난주에는 28만1천명으로 전주대비 7천명 늘었다.

냇웨스트의 존 브릭스 헤드는 "아직 바닥을 쳤다고 말하기에는 위험하다. 목요일(26일)에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00만명을 찍으면 시장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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