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대급 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하향 전환의 모멘텀 탐색이 한창이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가운데 증권시장이 먼저 리스크온으로 크게 돌아선 데 이어 달러-원 환율도 기술적 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296.00원까지 치솟은 지난 19일을 꼭지로 20일 이동평균선인 1,219원 부근까지 하단이 뚫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적으로 시장의 방향 전환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단기지표인 스토캐스틱은 빠른선인 %K가 느린선인 %D 방향으로 바짝 다가가면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조짐이다. 매도 신호다.

일간 기준상대 강도지수(RSI)는 지난 17일 이후부터 과매수권인 70선을 웃돌기 시작해 19일 79.04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과열 양상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전일 RSI는 59.10까지 내려섰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달러-원 매도 신호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왔다고 본다"며 "스토캐스틱 지표가 가장 먼저 움직이고 RSI,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가 뒤따르는데 달러-원 과열 직후 매도 신호로 내려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목균형표로 봐선 달러-원이 여전히 구름대 위에 있어 추세적 하락이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1월 14일 1,150.60원 저점 이후 파동을 세어 보면 바닥에서 다섯 차례 올라서 하락 파동이 시작되는 6번째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아 보여 1,220원대 초반까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엘리엇 파동 이론을 외환시장 차트에 적용한 해석으로 주가가 상승 5파와 하락 3파의 8개 파동으로 구성된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한다는 이론이다.

무엇보다 기술적 지표와 함께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 및 회사채 매입 방침 등 각국의 완화 정책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신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 주요 관계자들이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내놨다.

미 정부와 의회가 논의 중인 부양책 규모는 1조6천억 달러에서 2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의회에서 재정정책 통과가 막히고 있지만 연준 회사채 매입 방침 등 소위 '무자비'할 정도의 완화정책이 나오고 있어 달러 약세 변곡점이 온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 수요들이 소화되고 나면 달러-원 아래가 텅 비어 있어 20일 이평선인 1,220원 부근까지 직행하는 차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이 되면 1분기 지표가 나오겠으나 어디까지나 후행적 지표라 크게 영향이 없을 수 있다"며 "1,280원대가 막히면서 상승세가 더 오래가진 못할 것이란 신호가 나타났고 고점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세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하면 메가톤급 금융완화의 효과가 나타나며 달러 초약세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