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 이후 대기업 총수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대열에 올라탈지 관심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주가가 폭락하는 와중에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사기 열풍이 불면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 부회장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액은 4조5천43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계속해 팔았다. 순매도액만 4조7천537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들이 파는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거둬간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는 지난 1월 20일 6만2천800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9일 4만2천300원으로 32.6% 내리는 와중에서도 지속했다.

외국인의 투매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를 두고 '동학 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연일 사들이면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이 매입 행렬에 동참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기업 총수와 임원들은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달 총 280억원 규모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였다.

현대차 주가가 지난 24일 종가 기준 6만8천900원으로 한 달 전의 12만2천500원과 비교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20일 롯데지주 자사주를 9억9천786만원어치 사들였다.

신 회장과 함께 황각규 부회장과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사장 등 롯데지주 임원 29명 전원도 급여의 10% 이상을 들여 자사주를 샀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진 중 자사주를 사들인 경우는 아직 없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는 점도 자사주 매입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은 영덕연수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기업 중 가장 먼저 제공하고 구호 물품과 성금 등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국내 1위 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국내 마스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과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 기부 등 긴급 지원에도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가 개인투자자들의 성원에 대해서도 답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 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잉여현금이 많아 자사주 매입 여력이 크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금융부 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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