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증시 급등세와 우리 외환 당국의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심리 완화로 하락 출발했다.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1,23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8분 현재 전일대비 15.10원 하락한 1,234.50원에 거래됐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1% 이상 급등해 1933년 이후 87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낸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갭 다운 출발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90원 급락한 1,235.7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낙폭을 빠르게 확대해 장중 한때 '투빅(20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한때 1,230원을 하향 이탈해 1,227.5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으나 이내 1,230원대 중반 레벨을 회복한 모습이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뉴욕 증시 흐름을 따라갔다.

코스피는 이날 4%대 급등해 장중 1,7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현재 1,670선에서 등락 중이다.

한편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당국의 규제 완화도 외환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현재 80%)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구체적인 방안을 이번 주에 발표한다면서 "국내 외화 유동성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기업·금융사가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중적인 외화 유동성 공급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발표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조속히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외환 스와프 시장 불균형 완화를 위해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는 느낌에 달러-원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1,230원이 하향 이탈된 후에는 추가 하락 시도가 조금 주춤해지고 눈치를 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 초반이라 수급 물량이 많지 않지만,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춰진 만큼 수입업체 결제 수요 유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23엔 하락한 111.11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59달러 오른 1.0791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0.5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4.25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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