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외출제한 여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를 운영하는 미국 위컴퍼니의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가격 하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양대 거점인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잇따라 외출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사용수익 급감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채권 매도가 늘면서 금리는 한때 36%로 급등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해져 자금 융통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발행된 25년 만기 위컴퍼니의 채권 금리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17% 정도였지만 외출 제한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급등했다. 발행 당시 금리는 연 7.875%였으나 유통시장에서 약 5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신문은 매수자가 적어 팔고 싶어도 팔수 없는 유동성이 낮은 상황에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워크의 주요 거점이 있는 지역에서는 외출 제한이 시행되고 있다.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최대 회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뉴욕으로 약 5만8천600명이다. 이어 런던이 4만300명, 샌프란시스코가 2만400명, LA가 1만8천300명이다. 이와 같은 주요 도시의 회원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캘리포니아는 19일 전역에서 외출 금지 명령을 내렸고 뉴욕은 22일부터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위워크는 여러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용률은 지난해까지 뉴욕이 93%, 샌프란시스코가 94%, LA가 87%로 모두 평균 이용률을 크게 웃돌았다.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력 도시의 외출 제한은 위컴퍼니에 타격이다.

위컴퍼니는 15년 장기 임대 계약으로 부동산을 소유자로부터 빌리고 있다. 즉 이용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돼도 부동산 소유자에 매월 리스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결산 자료에 따르면 작년 1~9월 임대 비용은 11억5천500만 달러(약 1조4천273억 원)였다. 이를 단순히 9개월로 나누면 매월 1억3천만 달러(1천606억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위워크는 골드만삭스에서 크레디트 라인 방식으로 17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급락으로 소프트뱅크는 자사 주가 하락에 직면해 있다. 23일에는 자사주 매입과 부채 절감을 위해 4조5천억엔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위컴퍼니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경우 추가 지원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사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용을 어디까지 줄일 수 있는지가 향후 경영 재건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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