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월 수출입 물량 지수가 1개월 만에 재반등한 가운데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 금액 지수가 1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품목이 영향을 받았으나 반도체 수출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선주문 등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4% 상승해 1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 가운데 운송장비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5.0%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30.5%,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11.8%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지난달에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증가세를 이어가 D램을 포함한 집적회로 수출물량 지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56.7%, 금액 지수가 18.3% 상승했다.

반도체 전체 물량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3% 상승했고 금액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7.8%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를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전년 동월 대비 10.0%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3.7%로 하락 전환한 이후 무려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금액 기준으로 보면 1차 금속, 화학 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이 하락했는데 이러한 산업 들에서 일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반도체를 포함해 기계 및 장비, 전기 장비 산업 위주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격인 수출 물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며 "특히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 재고 물량 확보를 위한 선주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히려 증가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수치로 살펴보면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104.74와 97.49로 나타났다.

지난달 98.04를 나타낸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전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해 1개월만에 재반등했다.

광산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각각 전년 같은 달보다 8.3%, 8.9%씩 하락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각각 18.7%, 35.5%씩 증가한 데 기인했다.

수입금액지수 중에선 광산품, 제1차 금속제품이 전년 같은 달보다 9.8%, 10.7%씩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1.6%, 석탄 및 석유제품이 46.5%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수치상으론 102.46으로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 조건 지수는 89.06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8% 하락했다. 27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월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수출가격(-7.2%)이 수입가격(-1.4%)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한은 측은 설명했다.

한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9% 상승한 93.28을 나타냈다. 전월 하락에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2월 88.93까지 하락한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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