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분기 말을 앞두고 외환(FX) 스와프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도 깊어지고 있지만, 잇단 외환 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와 다음 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소식에 일각에선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25일 당국의 유동성 공급 등으로 분기 말까지 스와프포인트가 지지된다면 그 이후에는 레벨이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례 없이 강력하고 신속한 글로벌 부양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폭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조심스럽지만, 부양책 기대 효과에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이날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3.50원 상승한 마이너스(-) 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QE)와 당국의 정책성 비드에 장중 3.0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가 2.00원 오름세로 마감했다.

유동성 우려 완화에 초단기물이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날은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1.50원 상승한 -2.50원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1% 이상 폭등하며 1933년 이후 약 8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가운데 국내 외환 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가 잇따른 영향을 받았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현재 80%)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구체적 방안을 이번 주 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스와프 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 공급에서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하면 은행들이 달러 단기 차입을 늘리는 여건이 개선된다"며 "이렇게 들어온 달러를 시중에 풀 때 LCR 규제가 완화되면 효과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초단기물을 잘 받쳐줘야 스와프 시장이 분기 말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분기 말이 지나면 스와프포인트 레벨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며 신경 쓰는 것 같다"며 "재작년 말, 해를 넘어가는 기물의 스와프포인트가 망가졌을 때도 당국이 이틀짜리 초단기물을 지지하면서 레벨이 회복된 적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이 초단기물만 적극적으로 지지해줘도 레벨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제적 안정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위기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심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전일도 분기 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스와프 시장은 거의 반응하지 않는 등 스팟시장과는 온도 차가 있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책에도 바이러스 확산이 전혀 제어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급등에 안심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스와프포인트는 분기 말 정책성 비드의 영향으로 큰 틀에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극적 반등은 아니겠지만, 분기 말 이후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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