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홍콩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달러는 달러화 가치에 연동하는 달러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 달러화 급등세와 함께 홍콩달러도 덩달아 올랐다.

올해 홍콩달러는 영국 파운드화와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싱가포르 달러에 비해 적게는 4.7%, 많게는 15.5%까지 올랐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이민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현금을 보유한 홍콩의 투자자들이 해외 이주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로 자금차입 비용도 낮아졌다.

중국 부동산 그룹 좌웨이의 조지 크미엘 대표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홍콩 매수세력이 상당히 활동적이다. 이들은 수주 전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부동산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충격이 다른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도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홍콩달러에 대해 35년 만에 최저치인 파운드당 8.91홍콩달러로 떨어졌으며 호주달러는 4.3홍콩달러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드랜드리얼티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 다운타운의 600평방피트, 방2개짜리 아파트는 180만홍콩달러(약 2억8천만원)에 살 수 있으며 3개월 안에 임대가 가능하다.

공실률이 낮은 데다 이주민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홍콩의 25년된 604평방피트 아파트는 지난주 1천30만홍콩달러에 매각됐다.

퀸테셜리 에스테이트의 조너선 베나르 디렉터는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후 수요 측에서 고객의 문의가 300% 이상 늘었다"면서 "시드니와 런던, 리스본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미드랜드 이미그레이션 컨설턴시는 홍콩인들의 이주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은 호주라면서 올해 그 건수는 1천500건으로 지난해 1천건 이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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