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투 빅(20원)' 가까이 낙폭을 확대했다.

주식시장이 호조를 나타냈고 외환 당국의 규제 완화와 내주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소식도 들려오며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대폭 완화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9.30원 내린 1,230.30원에 거래됐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총출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대규모 부양책 등을 낸다는 기대감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지난주 1,300원에 근접하기도 했던 달러-원 환율은 이날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급격히 레벨을 낮춘 상태다.

장중 1,22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낮아진 레벨 인식에 결제 수요와 저점 매수 수요가 들어오면서 1,230원에서 공방을 펼치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1% 이상 반등해 1933년 이후 87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코스피는 4%대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1,7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외환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당국의 조치도 연이어 나오며 원화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현재 80%) 부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다음 주 공급될 계획이며 1차 공급에서 상당 규모의 금액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25~1,237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크게 레벨을 낮춘 만큼 1,230원대에서는 공방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1,230원 부근에서 공방을 펼치는 모습"이라며 "1,227원선이 무너질 경우 롱스탑 등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 공급 등 뉴스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크게 레벨은 낮췄다"며 "위안화와 코스피 등에 연동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금융시장 안정으로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 크게 내렸으나 아시아 장이 이어질수록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조금은 둔화하고 있다"며 "지지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급상 요인도 하단에서 결제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하단 지지력을 제공했다.

딜러들은 이날 수급상으로는 결제 수요가 우위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증시 폭등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13.90원 하락한 1,235.70원에서 갭다운 출발했다.

갭다운 출발 후 빠른 속도로 낙폭을 키워 1,230원을 하향 이탈했다.

장중 한때 전일대비 22.60원 급락한 1,227.0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

지난 16일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낙폭을 10원대로 소폭 줄이기도 했으나 1,230원 부근에서 공방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39.0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12.0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6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70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84엔 하락한 110.83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94달러 오른 1.0804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9.8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96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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