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영진들, 폭락장서 대거 주식 매각…19억달러 손실 피했다
美 경영진들, 폭락장서 대거 주식 매각…19억달러 손실 피했다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3.2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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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이조스, 2월 고점 직전에 주식 매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기업 최고위 경영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시장 혼란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해 수억달러 규모의 장부상 손실을 피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상장기업 경영진들이 2월 1일부터 지난 3월 19일까지 주식 매각과 관련해 공시한 자료 4천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 경영진들은 총 19억달러가량의 추가 손실을 모면했다.

이는 이들이 매각했다고 밝힌 시점부터 지난 20일까지의 주가를 반영해 계산한 수치다.

S&P500지수는 지난 2월 19일 기록한 고점 대비 현재까지 30%가량 하락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베이조스 CEO는 2월 첫 주에만 34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주가가 역대 고점에 이르기 직전 시점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이전에 주식을 판 덕으로 3억1천700만달러가량의 손실을 피했다.

베이조스가 2월 첫 주에 매각한 주식은 그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3%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그가 매각했던 주식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이들의 주식 매각이 내부 정보를 갖고 주식을 팔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가는 지난 2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경영진들은 세금 등의 이유로 연초에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이들의 주식 매각액은 지난 2년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30%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전했다.

2월 초는 중국 우한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백명씩 증가해 중국에서의 경기 부양책이 쏟아질 때다. 당시는 한국 등 주변국에서도 확진자가 수십명씩 나왔던 시기지만, 미국에서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블랙록의 로런스 핑크 CEO가 2월 14일에 자사 주식 2천500만달러어치를 매각해 930만달러어치가량의 잠재적 손실을 모면했고, IHS 마킷의 랜스 우글라 CEO는 2월 19일쯤 4천7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해 1천920만달러가량의 잠재적 손실을 피했다.

IHS 마킷 대변인은 우글라 CEO의 주식 매각은 당초 계획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대변인은 핑크 CEO의 주식 매각은 그가 보유한 주식의 일부에 불과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도 1천800만달러가량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핑크 CEO의 이번 주식 매각은 전체 보유분의 대략 5%나 그 이하다.

이들의 주식 매각이 사전에 예정된 것이라도 주가 폭락기에 주식 매각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읽힐 수 있다.

MGM리조트의 제임스 머렌 CEO는 회사 주식 2천220만달러어치를 매각해 1천590만달러가량의 손실을 피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일 9.11달러에 거래를 마쳐 2월 고점 대비 73%가량 폭락했다.

MGM리조트는 코로나19로 대표적으로 타격을 받는 리조트 산업에 속한 종목이다.

앞서 켈리 뢰플러 의원 등 4명의 상원의원이 주식이 본격적인 폭락세를 보이기 전에 주식을 매각해 이들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뢰플러 의원이 주식 매각을 시작한 때는 1월 24일로 이날은 그가 소속된 상원 보건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비공개회의를 개최했던 날이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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