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과 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시장과 경제 전문가들이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과 글로벌 보건 사이에는 상호 이행의 불일치가 있다"며 "금융 리더들은 전염병 발생에 수반하는경제적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보건 리더들은 그 이유를 금융시장에 이해시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스를 겪은 홍콩과 메르스를 겪은 한국을 비롯해 과거 총 15차례의 전염병 사례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의 전염병 발병 이후에는 경제적 영향을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병 이전에 해당 국가의 보고서에서는 전염병에 따른 경제적 위험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낙폭이 훨씬 컸고, 금융위기 당시 강력한 대응 조치로 확인된 대책들이 이번 장세에서는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사태를 제대로 전망하지 못 한데는 경제 전문가들이 '낮은 확률'과 '높은 파급 위험성'을 다루는 데 익숙지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배런스는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상어의 공격과 테러에는 엄청난 과대평가를 하지만, 금융 위기와 전염병은 크게 과소평가한다"며 "우리는 이들 사이에서 휘청거린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유로는 경제학자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그들이 이해한다고 여기는 위험 요인만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IMF는 자신들이 원자재 가격과 같은 요소를 거시경제 위험 평가에 반영하지만, 보건 위험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들은 단순히 원자재는 이해했지만, 전염병학은 이해하지 못했고, 우리는 전염병보다는 원자재에 대해 더욱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종종 엉뚱하고 과장된 분석으로 모든 보건 문제를 세계 최우선 과제로 삼으려는 글로벌 보건학계의 성향도 있다. 이런 경향이 경제학자들의 제대로 된 위험 평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배런스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취한 조치는 위기의 결과와 원인을 모두 다루었다"며 "자본 투입과 유동성 공급이 모두 있었다"고 돌아봤다.

동시에 "이번에는 중앙은행이 즉각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 원인인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대응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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