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급여 81% 삭감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셰일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이 유가 폭락에 따른 수익 급감을 이유로 경영진과 전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매체는 옥시덴탈의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회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기 악화로 수요가 하락한 데다 기업 인수에 따른 과도한 부채 부담에 미국 직원들의 급여를 최대 30%가량 깎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의 급여는 81%가량 삭감될 예정이며 고위 임원급의 급여는 평균 68%가량 축소될 예정이다.

보너스와 교통비 보조 등 각종 수당은 오는 4월에 소멸할 예정이다.

회사는 "코로나 펜데믹이 글로벌 원유 수요를 이례적으로 급감시켰다"라며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으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가는 연초 이후 61%가량 하락해 현재 배럴당24달러 수준이다.

옥시덴탈은 이 같은 이유로 "즉각적이고 전례가 없는 조처를 해야 한다"며 급여 삭감의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고용을 보호하면서 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한 것이라고 저널에 급여 삭감 계획을 확인해줬다.

급여 삭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치이다.

옥시덴탈은 작년 아나다코 페트롤리엄을 380억달러에 인수하며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회사의 주가는 연초 40달러대였으나 현재 10.72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옥시덴탈은 올해 자본지출 예산을 17억달러가량으로 30%가량 삭감한 바 있다.

미국 다른 셰일업체들도 지출을 삭감하고,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는 등 유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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