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투자자금을 넣어둘 안전한 곳을 찾는 투자자라면 아시아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의 위기 국면을 서방국가보다 경제적으로 잘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다.

25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현재 코로나19가 서방국가에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잘 제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함스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바이러스가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이쪽으로 기울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불행하게도 서방국가는 아직 (코로나19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미국 기업을 강타하고 있으며, 많은 소기업은 한 달치의 현금 흐름만 확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가 과거 사스와 같은 전염병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위기를 더 잘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했다.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한 에셋 매니저는 "코로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전 세계에 중요한 가르침을 줬다"며 "전염병을 먼저 억제하고 그다음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홈콩과 싱가포르, 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했고 이는 시장 회복에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또 전문가들은 아시아 기업이 두둑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아직 남았다고 판단했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의 린징렁 아시아 채권 투자 매니저는 "투자자라면 많은 아시아·신흥국의 실질 금리가 여전히 플러스이고, 명목금리가 높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이는 선진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이미 경기를 부양할 도구를 다 써버렸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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