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2조 달러 규모의 부양 패키지에 합의한 영향으로 위험자산 심리가 살아나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503엔보다 0.097엔(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9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740달러보다 0.00230달러(0.2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51엔을 기록, 전장 120.11엔보다 0.40엔(0.3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내린 101.717을 기록했다. 지난주 103선에 육박하며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례 없는 통화정책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역대 최대 규모 코로나19 재정 부양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돼 극도의 위험 회피가 사라지고 전 세계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투자자들의 달러 쟁탈전에 고조됐던 달러 자금시장 긴장이 풀리면서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앞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져 거의 모든 자산을 청산했고, 위기 시기 안전피난처로 역할을 하고 가장 유동성이 좋은 통화인 달러를 확보에 열을 올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호주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은 다시 위험한 통화를 사들이고 있다. 극심한 달러 선호 속에서 최근 몇 주간 특히 타격이 컸던 파운드도 전일부터 랠리를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상원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합의한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은 2조 달러가 넘는 긴급 자금을 지방과 기업 등에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르면 이날 상원 표결이 예상된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부양 패키지에 힘입어 그동안 가장 과매도 됐던 통화들이 다시 매입되고 있다"며 "팬데믹은 여전히 확산하고 정책 입안자들은 모든 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부양 이전에도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자금시장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달러 공급을 늘리기 위한 공조를 펼쳐왔다. 이에 따라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일부 통화들의 예상 가격 변동성은 후퇴했고, 1개월 유로-달러, 파운드-달러 옵션의 내재 변동성 역시 떨어졌다.

다만 달러 대비 일본 엔의 통화간 변동성에는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투자자들이 다음주 국가의 회계연도가 끝나기에 앞서 여전히 달러를 사 모으기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톤 분석 대표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믿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하방 위험이 훨씬 더 만연해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MUFG 은행의 분석가들은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경기 부양에 나서 환율 변동성이 하락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달러가 추가로 약해질 수 있다"며 "정책 대응 측면에서 중요한 조치가 취해졌고 주요 10개국 변동성 지수가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달러 추가 하락에 중요한 요소인 VIX와 채권시장 변동성의 하락에 맞춰 달러도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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