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의 역대 최대 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에도, 계속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단기물 강세 속에서 1개월과 3개월 국채수익률은 동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1bp 상승한 0.85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7bp 상승한 1.419%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8bp 내린 0.32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3.1bp에서 이날 53.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이 기다리던 재정 부양책 합의는 이뤄졌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억제되지 않은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효과 기대도 있어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의회 지도부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의회 내 막판 기싸움이 있지만 조만간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6만명을 넘어서며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궤적이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따라갈 수 있다는우려가 단기물 선호도를 높였다.

1개월과 3개월 국채수익률은 연준이 금리를 `제로'로 내린 지 1주일여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장마감 무렵 1개월 국채수익률은 -0.053%, 3개월은 -0.053%를 각각 나타냈다.

CNBC는 4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당시 잠시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사상 첫 마이너스라는 평가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킨 루퍼트 글로벌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이런 움직임은 안전

자산으로의 비행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초단기물은 분명히 가장 유동성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내놓은 모든 계획에 힘입어 이들 초단기물 시장은 훨씬 더 안전해졌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으며, 수익률 곡선 앞부분이 마이너스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입찰은 무난했고 2월 내구재수주는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주 단기물 입찰이 남은 가운데, 연준이 오랜 기간 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한다면 입찰 수요는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월 내구재수주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지표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하는 일은 어마어마하다"며 "연준이 시장에 투입하고 있는 규모는 놀랍고, 바주카포보다 더 클 수 있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한 달에 투입하던 600억 달러의 유동성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하루 750억 달러를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노리스 미국 신용 대표는 "시장 혼란과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전 세계 봉쇄 속에서 많은 투자자는 미국이 통화와 재정 정책 모두에서 부양 노력을 주도하는지 지켜봤다"며 "이번 주 미국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초점은 여전히 글로벌 코로나19 헤드라인과 통화와 재정이란 이중 요소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먼지가 가라앉을 때 연준 조치에 따른 영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연준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성장률 회복그림을 나타내, 결국 장기물 부진을 이끄는 경기 부양적인 야망의 시기로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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