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사모펀드 시장 설정액도 일주일새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증권사 프라임 브로커리지(PBS)를 이용하는 사모펀드의 설정 원본액은 32조6천357억원이다.

지난 13일 기준 설정원본액 33조5천729억원과 비교하면 일주일새 약 1조원에 가까운 9천372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 1월 말 설정 원본액이 34조2천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도 안돼 약 1조5천억원가량이 빠졌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을 계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하고 있다.

2016년말 약 6조6천억원에 불과하던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두 배 가까이 늘며 12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 2018년 말 24조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들어서도 월평균 1조4천억원가량씩 늘었던 설정액은 지난해 9월 들어 전월대비 6천억원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들어서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35조원을 넘어섰던 사모펀드는 연초 34조원 초반대로 줄었다.

지난해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등 금융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사모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시장 경색 우려 등으로 채권 레포펀드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에서는 채권 레포 펀드 중심으로 설정액이 줄었다"며 "레포펀드는 단기 자금을 차입해서 장기 채권을 사서 수익을 올리는데, 시장 경색 등 단기 자금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니 여기서 설정액이 확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포펀드 같은 경우는 만기가 한 달, 두달짜리도 있을 정도로 짧기 때문에 만기 이후 다시 펀드를 설정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설정액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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