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앞으로 카드사와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업체 간 송금 서비스를 통한 플랫폼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공인인증서를 통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송금하는 간편송금 서비스는 일평균 249만건, 2천346억원으로 전년대비 76.7%, 124.4% 각각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 업체를 통한 일평균 송금액은 2천184억원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간편결제 업체들이 편리한 플랫폼으로 수수료 없이 간단한 인증만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자 이용자들은 활용 빈도를 더욱 늘리며 시장 성장세를 이끄는 셈이다.

간편결제 업체 한 관계자는 "송금서비스의 경우 수수료 없이 이용자에게 일종의 공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며 "당장의 수익보다 플랫폼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간편결제 분야에서 OO페이 업체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주요 카드사들도 지난해부터 저렴하고 간편한 송금 서비스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카드 결제망을 활용해 기존 은행 송금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송금 수수료로 해외 송금이 가능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4월 신한은행과 제휴해 카드사 가운데 해외송금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롯데카드는 은행과 제휴 없이 독자적인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외화를 송금하는 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지난해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국내에서 카드 결제를 통해 소액을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간편결제 업체와 달리 카드사만이 후불 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계좌에 잔액이 없이도 소액의 금액을 다른 사람의 계좌에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해낸 것이다.

날로 커지고 있는 송금 서비스 시장에 카드사와 주요 간편결제 업체들이 수수료 없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데는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하게 해 수익성을 높이는 중장기적인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해외사례 등을 살펴볼 때 플랫폼을 통한 이용자를 확보하면 여기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는 다시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앱이나 온라인을 통한 금융서비스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안 나더라도 누가 더 편리한 플랫폼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