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중후반까지 하단을 열어두면서 위험자산 강세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 가운데 전에 없었던 대규모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고 있어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회 지도부와 경기부양책 협상을 타결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에릭 우랜드 의회 담당관은 25일 새벽(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와 미 상원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2조 달러(약 2천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번 패키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통과된 경기부양 액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대기업에 대한 구제 금융과 중소기업 지원,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 의료 지원 등을 위해 지방과 기업 등에 긴급자금이 투입된다.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민주당은 패키지 법안 처리를 위한 절차투표를 두 차례 부결시켰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를 철회하지 않으면 기업들에 대한 지원 조건을 강화할 때까지 부양책을 보류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미국 주가지수 선물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 호조세가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이어질 경우 1,220원 선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

전일까지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방에 따라 달러-원도 영향을 받겠고 이날 순매수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다음 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투입이 예정된 가운데 달러 자금시장 긴장이 풀린 만큼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우위를 보인다.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1,210원대 후반에선 저가 매수가 고개를 들 수 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졌고 달러가 여전히 안전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어 달러화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

원화 시장이 다른 아시아 통화들과 달리 유동성과 거래량이 많아 변동성은 여전히 위아래로 큰 편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 경제가 전에 없는 단기 충격에 직면하겠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가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실업수당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0.5% 감소를 대폭 상회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전 수치인 데다, 주요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64포인트(2.39%) 상승한 21,200.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6포인트(0.45%) 하락한 7,384.3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90원) 대비 3.90원 하락한 수준인 1,223.2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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