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바이러스 공포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하락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33.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90원) 대비 3.90원 내린 셈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에 합의하면서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졌다.
달러 자금시장 긴장이 풀린 가운데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정부와 의회는 당초 거론되던 1조 달러보다 훨씬 큰 2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에 합의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7.12위안 수준으로 다시 레벨을 높였다.
한편,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3개월 동안 금융기관의 외환 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한다"며 "5월까지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80%에서 70%로 한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외환시장 변동성과 외화 유동성 상황 등을 감안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과 외화보유액을 활용해 기업과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도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20.00∼1,24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미국에서 대규모 부양책의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중앙은행이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시행하는 등 유동성을 뿌리면서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그 여파로 주식이 반등하고 달러-원도 하락했는데, 1,220원 아래로 내려오려면 코로나19 확산 둔화 등이 중요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25.00~1,245.00원
◇ B은행 딜러
달러-원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 같다. 1,220원대 중반에서 주로 등락하는 가운데 미국 대규모 부양책의 상원 통과 여부와 국내 증시 움직임 등 관련 뉴스에 따라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외환 LCR 규제 완화 등은 유동성에 도움은 되겠지만, 코로나19 공포가 지속하는 한 1,220원 아래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20.00~1,232.00원
◇ C은행 딜러
미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NDF에서 달러-원도 1,220원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하락심리가 이어지겠으나 최근 주식시장 반등이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 이날 코스피 상승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단기간 내 1,200원을 하향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 레벨이 내려갈수록 저가 매수세와 결제물량 유입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일부 아시아 통화들도 어제부터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움직인 만큼 달러-원 하락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20.00~1,235.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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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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