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중국 내 미국 기업 중 약 3분의 2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3월 현지 미국 기업 119개 사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119개의 다국적 기업 중 68%는 3월에도 여전히 여행 제한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약 절반은 매출이 심각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8% 보다 약 두 배 증가한 것이다.

또 119개 기업 중 39%는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이 또한 지난달 22%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기업 운영이 언제 재개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약 4분의 1이 4월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2%는 기업 운영이 여름까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설문조사에서는 12%만 여름까지 기업 운영이 지연될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9%만 다음 달까지 조업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으나 3월에는 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 중 약 60%는 8월 말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경우 매출이 10%에서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중국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한 기업도 76%에 달했다.

SCMP는 이번 조사 결과가 외국기업들 사이에서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힌 공식 통계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기업의 허브라고 할 수 있는 광둥성의 지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 외국계 기업 중 94%가 조업을 재개했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은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해외에서 투자한 기업 중 70% 이상이 조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의 그레그 길리건 회장은 "회원사는 여전히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제는 글로벌 영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설문조사 이후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졌고 약 절반에 가까운 회사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중국 내 기업 운영에 보통에서 심각한 수준의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상황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기업을 철수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3%에 불과했다.

또 공급망을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 쪽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혀 없었다.

응답 기업 중 40%는 예정돼있던 투자 수준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17%보다 증가한 것이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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