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카드사가 발행한 변동금리부채권(FRN) 잔액이 11조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FRN이 카드사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카드사가 발행한 FRN 잔액은 10조6천850억원을 나타냈다.

카드사별 발행 잔액은 현대카드 2조9천400억원, 삼성카드 2조9천300억원, 신한카드 1조8천850억원, KB국민카드 1조2천800억원, 롯데카드 1조2천억원, 우리카드 3천500억원, 하나카드 1천억원 등이다.

FRN 만기일은 내달 16일부터 2048년 7월 5일까지다. 만기가 2048년 7월 5일인 것은 현대카드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다. 발행 규모는 3천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가장 늦은 만기일은 2027년 12월 21일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FRN 잔액은 1조3천800억원이다.

카드사 FRN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원화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9월 9일 발행한 FRN 표면금리는 1.910%다. 이자계산주기는 3개월이다. 만기는 2025년 6월 20일이다. FRN 조건은 직전 이자지급일 전 영업일 CD 91일물 금리에 0.51%를 더하는 것이다.

삼성카드가 2018년 1월 12일에 발행한 FRN 표면금리는 1.935%다. 이자계산주기는 3개월이며 만기는 2023년 6월 20일이다. FRN 조건은 직전 이자지급 전 영업일 원화 IRS 5년물 금리에 0.52%를 가산하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3월 4일 발행한 FRN 표면금리는 2.303%다. 이자계산주기는 3개월이다. 만기는 5년이다. FRN 조건은 1~8회 2.303%, 9회부터 직전 영업일 현대카드 채권 5년물 민평금리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금리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커진 만큼 FRN이 카드사에 미칠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통상 금리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FRN을 발행한다"며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FRN을 발행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라며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이전보다 주의 깊게 FRN이 카드사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D 발행시장에서는 금리가 아직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CD 유통시장을 보면 CD가 1.860%, 2.510%에 거래된다"고 했다.

그는 "단기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CD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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