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조치를 강력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단기 크레디트 채권 시장의 불안은 4월부터 실제로 조치가 실행돼야 잠잠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1회 RP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입찰일은 매주 화요일이다. 매입 금리 상한은 기준금리에 10bp를 가산한 0.85%고, 입찰 시마다 모집금리를 공고한다.

한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정책은 역대 처음으로 나왔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행된 적이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조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은이 국고채 매입을 늘리는 것보다 파괴력이 있는 정책"이라며 "한은 입장에서도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시중금리가 반대로 올라가면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부터 유동성 개선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이제부터는 버틸 것으로 본다"며 "방향성도 곧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증시가 3일 연속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정되는 국면에서 한은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 채권운용팀장은 "한은이 모처럼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며 "한은 조치 덕에 증권사가 위험에 빠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크레디트 시장의 불안은 정책 발표가 아니라 실제 집행 이후에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크레디트 채권의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또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B 운용본부장은 "은행채까지 거래가 어려워지는 등 단기 크레디트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실제 집행이 있어야 진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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