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그동안 우리는 위기 대응을 위해 충분한 외화보유액을 비축했고 한ㆍ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대외안전판이 한층 강화한 만큼 우리의 대외건전성은 변함없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입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한 말이다.

김 차관은 자신감은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지난 1996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은 4천92억달러로 외환위기 이전(332억달러), 금융위기 당시(2천12억달러)보다 많다. 총 외채대비 단기외채 비중 지난해 말 기준 28.8%에 불과해 1996년(48.5%), 2008년(47.2%)과 확연하게 감축됐다.





같은 기간 단기외채 비율은 32.9%로 1996년(211.7%), 2008년(74.0%)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순대외채권은 4천806억달러로 금융위기(246억달러)는 물론, 마이너스를 보인 1996년(-414억달러)과 비교할 수 없다.





이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AA(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기준)'로, 지난 1996년(AA-)과 2008년(A+)을 웃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도 체결하면서 대외 안전판이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 자금은 다음 주부터 들어온다. 정부는 이 자금을 시장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공급하되, 수급에 불안정이 생긴다면 보유 외환으로 직접 공급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재 우리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해 '총 1천932억달러+α'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현재까지 정책 초점은 민간 스스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이 있다.

기재부는 지난 19일 은행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을 25%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이날 외환 건전성 납입금도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한시적으로 10%포인트 하향 조정해줬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와는 확실하게 다르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서 보유 외환 활용도 검토하는 등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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