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무제한적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조치를 발표하는 등 유동성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부진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한 것으로 풀이됐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8분 현재 4.9bp 내린 1.053%, 10년물은 8.7bp 내린 1.533%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23틱 상승한 111.35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1천474계약 사들였고 증권이 2천436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00틱 오른 131.63을 나타냈다. 은행이 1천867계약 매수했고 증권이 1천863계약 매도했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오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심리가 더 크게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이 RP 무제한적 매입 조치에 자금 문제가 다소 풀리겠지만 분기말까지 안심하기 이르다"며 "미국채 움직임 따라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물이 강한 모습이지만 현물은 그만한 강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자금시장 조치가 나오면서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가 큰 모습에 시장이 반응했다"며 "워낙 변동성이 큰 장세라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4bp 상승한 1.106%, 국고채 10년물 지표물인 19-8호는 0.7bp 오른 1.627%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4bp 오른 0.8617%, 2년물 금리는 5.36bp 하락한 0.3360%를 나타냈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 합의가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단기물과 장기물 움직임이 엇갈렸다.

이날 국채선물은 상승 출발한 이후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3년물은 단기 유동성 문제에 강세가 제한돼 10년물 대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 국채선물은 한국은행의 전액공급방식 유동성 지원 제도 발표에 힘입어 상승 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10년물은 장중 원빅(=100틱) 넘게 급등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1회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정책은 역대 처음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행된 적이 없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 조치를 강력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크레디트 채권 시장의 불안은 4월부터 실제로 조치가 실행돼야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국고채 인수기반 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국고채 전문딜러의 비경쟁인수 한도율을 확대하고 인수 기간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재부는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를 현행 80%에서 5월 말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70%로 적용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474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656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7만6천82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326계약 늘었다. LKTB는 2만3천9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24계약 늘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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