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현지 공장의 조업은 점차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인도, 동남아, 남미 등으로 확산세가 깊어지면서 현지 공장의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생산 차질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이동제한 조치를 하거나 물류가 멈추면서 국내 대기업의 해외 생산공장이 연일 문을 닫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미국 테네시 클락스빌 공장을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닫는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 공장이 코로나19로 대부분 멈춘 상황에 타이어를 계속 생산하면 재고가 쌓이는 점과 직원들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오는 31일까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기아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문제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하고자 조지아 공장 가동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또 미시간주가 3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셀 공장, 삼성SDI의 배터리 팩 공장이 문을 닫았다.

유럽에서는 삼성전자가 슬로바키아 TV 공장을 일주일간 가동을 멈추기로 했고, 헝가리 TV 공장 메인라인도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가 완성차 업체 셧다운 문제로 오스트리아 현지 생산량을 감축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2주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유럽 주요 완성차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도 오는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지난 25일에는 국내 대기업의 인도 현지 공장이 일제히 가동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3주간 전국 봉쇄 조처를 내린 영향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인도 정부가 첸나이를 비롯한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키면서 해당 지역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이번 봉쇄 조치로 가동 중단 지역이 넓어지고 기간도 길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제품 공장을 멈추며, LG전자는 노이다 가전제품 공장과 푸네 가전제품·스마트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도 연간 7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첸나이 공장의 차량 생산을, 기아차는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의 가동을 멈춘다.

포스코 역시 자동차 강판 등을 가공, 공급하는 델리와 푸네의 가공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현대제철은 인도 타밀나두주에 있는 연 20만t을 처리하는 코일가공 공장과 연 3만t 규모의 강관제조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남미와 동남아에서도 가동 중단되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마나우스 스마트폰, TV 공장의 문을 오는 29일까지 닫는다.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도 내달 9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포스코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삼성물산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5개 공사 현장을 오는 31일까지 셧다운한다.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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