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재계의 비상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 공장의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여행업과 유통업, 항공업은 직격탄을 맞아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1위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지난 2월 경영진 임금 30%를 반납하며 위기경영체제에 들어갔고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대표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해 둔 상태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월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이 일괄사표, 급여 반납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대한항공도 임원급여 부분 반납과 함께 자구책 마련에 착수했다.

여행업계도 업계 1~3위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이 모두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유통업계도 롯데그룹이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하는 등 다급한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위축에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 불발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들어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급여 20% 반납과 경비 예산 최대 70% 삭감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재계는 기초체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만나 생산, 소비, 수출에 충격이 발생해,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경영난과 자금난으로 줄도산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종의 경우 작년 4분기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 6조3천억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되고 있고, 자동차업종은 공장 셧다운 확산과 판매절벽 가시화로 국내 2만여개 부품업체가 구조조정 또는 도산의 기로에 섰다.

정유화학업종은 작년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악화, 항공기 운휴에 따른 연료수요 급감, 유가폭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철강은 완성차 생산중단, 선박발주 연기 등으로 전방산업인 조선·자동차 산업이 위축돼 위기가 도미노식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를 필두로 경제단체들도 정부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달 12일 정부에 특단의 대책마련을 건의하며 추가경정예산 대폭 확대와 금리 인하를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에 앞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아 산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 부분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경련은 지난 25일 허창수 회장이 직접 나서 대기업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청했다.

허창수 회장은 "실물과 금융의 복합위기, 퍼펙트 스톰의 한가운데에 우리 경제가 놓여 있다"며 "매출 제로 상황까지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물론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시한이 그리 길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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