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기업들] 봉준호 덮어버린 코로나…1등 극장도 문닫는다
[멈춰선 기업들] 봉준호 덮어버린 코로나…1등 극장도 문닫는다
  • 정윤교 기자
  • 승인 2020.03.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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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영화 관람객이 급감해 국내 영화관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섰다.

국내 1위의 멀티플렉스 극장을 운영하는 CJ CGV가 본격적인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26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CJ CGV, 메가박스, 롯데컬처웍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은 일부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거나 극장의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CJ CGV는 오는 28일부터 전국 35개 극장을 휴점하는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

CJ CGV가 현재 운영하는 116개 직영 극장 중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CJ CGV는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의 상영도 축소할 예정이다.

영화관 운영 축소에 따라 직원들은 주3일 근무로 전환하고, 희망자에 한해 무급 휴직도 받는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직원은 이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급여의 10~30%를 반납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30%, 임원은 20%, 조직장은 10%를 월 급여에서 자진 반납한다.

CJ CGV는 또 창사 이후 처음으로 근속 1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받을 예정이다.

투자 계획도 미룬다. 올해 문을 열 계획이던 극장 6곳은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미뤘고, 극장 2곳의 리뉴얼 계획도 중단한다.

CJ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지만,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총 102개 상영관 중 현재 11개 지점(직영 2곳, 회원사 9곳)을 임시 휴관 중이며, 내달부터 19개점(직영 10곳, 회원사 9곳) 운영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이다.

임직원 중 절반은 4월 한 달간 유급 휴직에 들어가고, 나머지 절반은 주 4일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경영진들은 지난 3월부터 월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아직 지점 휴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120여개 상영관 중 대구 지역 9곳만 문을 닫았다.

다만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의 상영 회차를 기존 대비 40% 줄였다.

이와 함께,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권고했다.

무급휴가는 1개월이나 일주일처럼 기간을 정하고 쉬는 방식이 아닌, 주 4일 출근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극장 셧다운 없이 정상 운영 체제로 가기로 했지만, 향후 코로나19 진행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비상 경영 돌입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극장 관객 수는 하루 2만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3월 일일 평균 관객은 47만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6만명대로 급감했다가 2만명까지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관객이 줄어들면서 기대작들은 개봉을 미루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개봉하는 이례적인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롯데컬처웍스가 이달 선보일 예정이었던 배급작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의 개봉 일정은 오리무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개봉을 잠정 연기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상 초유의 위기에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영화단체연대회의, CGV, 롯데시네마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대책 영화인연대회의'는 지난 25일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영화산업의 특별고용지원 업종 선정, 정부의 금융 지원 정책 시행, 지원 예산 편성 등을 촉구했다.

이창무 한국상영발전협회 이사장은 "영화 산업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영관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8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사실상 상영관의 붕괴는 물론, 영화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yg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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