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수주 급감에 수익성이 악화하고, 계열사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떠안은 두산중공업에 한도성 대출 방식으로 1조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수은이 지원 금액의 절반 가량을 각각 부담할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주력사업인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재무구조도 훼손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현금창출력이 악화하는 반면에 차입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을 통해 재무부담을 커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서 외부 조달도 막힌 상황이다.

더군다나 두산건설 등 계열사의 차입부담도 덩달아 커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산은과 수은은 일단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현재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 상황을 벗어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차입금은 5조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만기가 도래하거나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회사채 규모가 1조2천억원에 이르는 등 유동성 압박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두산중공업 또한 5년만에 만 45세 이상 직원 2천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의 경우 퇴직금 지금 등으로 초기에는 오히려 자금부담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는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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