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대규모 재정 정책 영향에 따른 심리적 안도로 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28분 현재 전일보다 2.60원 하락한 1,227.30원에 거래됐다.

금융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 가운데 달러 자금 유동성 문제가 대거 해결되면서 1,220원대 후반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후 들어 미 상원에서 2조 달러(약 2천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의 시장 심리 회복세가 이어졌다.

이날 한은이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발표하고 이를 무제한 유동성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가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을 80%에서 70%로 한시 조정하기로 한 데 따라 달러 자금 경색 우려가 대거 완화됐다.

이날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사실상 양적완화로도 볼 수 있다고 발언하자 달러-원이 잠깐 반등하기도 했으나 리스크온이 지배적이다.

다만 1,220원대 후반에선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태국 등 아시아 주변국가들의 달러 유동성 문제는 여전해 일부 하단 지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재정정책 법안 통과는 시간문제였고 환시는 주식 시장을 따라가고 있다"며 "시장이 회복 랠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이번 주 들어 달러 자금 유동화로 인해 전 세계 시장 심리가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과 스와프 라인이 없는 주변국들에선 여전히 위기감이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자체로 인한 민감도는 약화됐으나 향후 경제에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길지 이를 어떻게 정부와 중앙은행이 풀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417엔 하락한 110.780엔, 유로-달러환율은 0.00261달러 상승한 1.0908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7.2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19원에 호가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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