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단기 유동성 불안에 좀처럼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던 투자심리가 한국형 양적완화 조치에 크게 호전됐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다음 달부터 3개월간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기로 하는 등 유동성 공급대책을 이어갔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4bp 하락한 1.067%, 10년물은 14.5bp 내린 1.502%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21틱 상승한 111.33에 거래됐다. 증권이 2천277계약 사들였고 연기금이 1천41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40틱 오른 132.03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2천220계약 매수했고 증권이 2천220계약 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채권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커브는 평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은 한국은행의 RP매입 뉴스가 나오면서 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단기 쪽은 채안펀드가 설정되고 실제 매수가 들어오기 전까지 강세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오늘처럼 당분간 커브는 플래트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은 크레디트물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라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은 느낌인데 다음 날 주식이 폭락하지 않는다면 지금 분위기를 이어 추가 강세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잦아들고 있는데 향후 매매 흐름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4bp 상승한 1.106%, 국고채 10년물 지표물인 19-8호는 0.7bp 오른 1.627%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4bp 오른 0.8617%, 2년물 금리는 5.36bp 하락한 0.3360%를 나타냈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 합의가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단기물과 장기물 움직임이 엇갈렸다.

이날 국채선물은 장 초반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3년물은 단기 유동성 불안에 강세가 제한돼 10년물 대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 국채선물은 한국은행의 전액공급방식 유동성 지원 제도 발표에 힘입어 상승 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10년물은 장중 원빅(=100틱) 넘게 급등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1회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정책은 역대 처음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행된 적이 없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 조치를 강력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크레디트 채권 시장의 불안은 4월부터 실제로 조치가 실행돼야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도 국채선물은 급등세를 유지하며 강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비통방 금통위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이번 조치가 사실상 양적완화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윤 부총재는 "오늘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이는 4월 9일 정례 금통위에서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국고채 인수기반 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국고채전문딜러의 비경쟁인수 한도율을 확대하고 인수 기간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재부는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를 현행 80%에서 5월 말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70%로 적용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18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220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13만5천648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558계약 늘었다. LKTB는 4만6천689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01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6.4bp 내린 1.067%, 5년물은 12.3bp 하락한 1.285%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4.5bp 떨어진 1.502%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15.0bp 내린 1.599%를 기록했다. 30년물은 14.3bp 하락한 1.589%, 50년물도 14.3bp 떨어진 1.589%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1.5bp 하락한 0.926%, 1년물은 2.7bp 내린 1.006%를 나타냈다. 2년물은 3.8bp 떨어진 1.06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 거래일보다 1.0bp 상승한 2.035%,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3bp 오른 8.235%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10%를 나타냈다. CP 91물은 17.0bp 오른 2.04%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