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의회 상원이 '슈퍼부양책'을 통과시켰음에도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그간 미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반등한 아시아 증시는 '뉴스에 판다'는 심리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5% 급락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소폭 내렸고 대만 증시는 0.9%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2.03포인트(4.51%) 떨어진 18,664.60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5.30포인트(1.78%) 밀린 1,399.32에 장을 마감했다.

봄철 유동인구가 많아진 영향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게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정부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정했다.

일본 정부가 설치한 전문가 회의에서 이날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만연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인정된다"는 의견을 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결단을 내렸다.

아베 총리는 대책본부장을 맡아 코로나19가 만연할 경우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쿄도민들에게 주말 간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주 들어 오버슈트(감염자의 폭발적 증가)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천19명으로 집계됐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세는 단기 바이백 때문이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2조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것은 주가를 지지한 재료다.

하원에서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603엔을 나타냈다. 전장 마감 무렵에는 111.210엔이었다.

개별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가 9.40% 추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소프트뱅크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했기 때문이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상원이 코로나19에 대응해 2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가결했으나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6.68포인트(0.60%) 하락한 2,764.91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3.70포인트(0.80%) 내린 1,701.1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상원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상쇄하기 위한 2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가결했다는 소식에도 중국증시는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67명이고 신규 사망자는 6명이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날 47명에서 다시 67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사례였다.

차익실현 움직임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중국증시는 지난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을 끌어들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 부문이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74.85포인트(0.74%) 내린 23,352.34, 항셍 H지수는 81.93포인트(0.86%) 떨어진 9,447.56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 상원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안이 가결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91.61포인트(0.95%) 오른 9,736.36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 전환에 성공해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이날 오후 상원에서 경기부양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되면서 대만 시장의 위험선호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법안에는 지방정부, 항공사, 화물운송업계 등에 대한 원조와 기업 세금 공제, 실업수당 시효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기부양안은 하원의 표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상원이 부양안을 통과시키면 하원도 즉시 움직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련 법안이 도착하면 바로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전날 기준 23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9명이 추가발생했다. 확진자 19명은 모두 해외 역유입 환자며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라간정밀은 2.7% 올랐으나 포모사플라스틱은 1.1%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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