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시장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을 고려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무디스는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을 'Baa1'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 전망이 약화하고 있고, 유가 하락과 자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광범위한 신용 충격을 유발하고 있다"며 "자동차 부문은 수요 민감도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은 충격을 받는 분야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현대·기아차의 향후 신차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과 북미시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국과 EMEA에서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생산 중단이 더욱 길어지고 판매 회복도 지연될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북미의 생산설비는 대부분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이는 미판매 재고의 증가를 제한하는 효과도 있지만 향후 공급망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신차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중단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디스는 코로나19 이슈 외에도 자동차 분야는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 요인 등의 과제들과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완성차업체들이 향후 이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수익이나 현금흐름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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