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이전 주보다 300만 명이나 급증해 시장 예상을 두배 웃돌았다.

26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00만1천 명 늘어난 328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는 1982년 10월의 69만5천 명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서 대폭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50만 명보다 두 배나 많았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 수치는 28만1천 명이 28만2천 명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작년 4월 13일 주간에 19만3천 명으로, 1969년 9월 이후 거의 5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만~21만 명대에서 역사적 저점 수준을 대체로 유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번 달 들어 폭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널은 "코로나19 여파로 10년 동안 지속하던 고용 확장세가 끝났다"고 말했다.

또 10개 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캘리포니아는 10만 명 이상의 청구 건수를 보고했다. 실업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빠진 만큼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월까지 미국은 113개월 연속 일자리를 늘렸다. 급여를 받는 사람은 2천200만 명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저임금 시간제 노동자, 장애인, 소수집단, 전직 수감자 등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지난 2월 실업률은 196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인 3.5%였다. 임금은 2007~2009년 침체 이후 확장 초기 기간보다 부진했지만, 지난 2년 동안은 가속했다.

이런 고용시장 강세 덕분에 미국 경제는 유럽 부채 위기, 일본 쓰나미, 중국 경기 둔화, 국내 제조업 침체, 에너지 가격 변동, 글로벌 무역 전쟁을 거치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6만5천750명 늘어난 99만8천250명을 나타냈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0만1천 명 늘어난 180만3천 명을 기록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고문이던 키스 홀 전 의회예산국 국장은 "이렇게 큰 자유낙하를 본 적이 없다"며 "공황 때도 아닌데도 이런 수치가 나왔다는 것은 정말로 순간적인 대공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달 동안 실업률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추정하는 20%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당, 리테일, 개인 서비스업과 같은 심각한 피해를 본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절반이 해고될 경우 실업률은 10%포인트 상승해 13%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1981~1982년 침체 말기의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인 10.8%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제스천의 플로리안 이엘포 매크로 경제 분석 대표는 "미국 실업청구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침체 가능성을 예고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미국과 유럽의 GDP가 2.6%, 3.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국 밖 재정 대응은 불충분하고,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 같아 글로벌 불균형이 여전하다"며 "현재로서는 시장 유동성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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