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美 비축유 매입 계획 차질 7.7% 급락
[뉴욕유가] 美 비축유 매입 계획 차질 7.7% 급락
  • 오진우 기자
  • 승인 2020.03.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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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에너지부의 전략비축유 매입 계획 차질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9달러(7.7%) 급락한 22.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간 증산 전쟁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주요국의 부양책, 미국의 비축유 매입 계획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부가 지난주 제시했던 3천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매입 공고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에너지부는 지난주에 총 7천700만 배럴 비축유를 사들일 것이라면서, 우선 3천만 배럴에 대한 매입 공고를 낸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상원을 통과한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재정부양 패키지에서 비축유 구매 예산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에너부가 해당 공고를 철회했다.

에너지부는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구매 제안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부연했지만, 유가 하락 압력을 제어하지는 못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도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유사들은 수요 급감 등으로 이를 사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저유가 전쟁과 관련해서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양국은 기존의 감산 협정이 종료되는 4월부터 대규모 증산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에서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이 합의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다소 개선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째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유 시장의 극심한 초과 공급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유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양상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증산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수석 시장 연구원은 "상황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WTI는 배럴당 15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세계 경제 여건이 2분기에도 계속 나빠지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저유가 전쟁을 지속한다면 6월 말에는 배럴당 15달러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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