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자수가 급증해 큰 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9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182엔보다1.785엔(1.6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53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836달러보다 0.01702달러(1.5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3엔을 기록, 전장 121.01엔보다 0.08엔(0.0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1.66% 떨어진 99.273을 기록했다. 지난주 103선에 육박하며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나 달러를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억제 노력 속에 제조와 서비스업 모두가 폐쇄 결정을 내려 실업자가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조 달러 이상의 재정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한 것은 환영할만 하지만, 일부 주에서는 의료 장비를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짐도 나타난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업청구 수치가 시장에 오싹한 느낌을 줬다"며 "만약 이 수치가 3~4주 동안 지속한다면 재정 지원에 대한 더 많은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삭소 은행의 크리스토퍼 뎀빅 매크로 분석 대표는 "실업청구자 수는 10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다양하게 예측된다"며 "이는 이 독특하고 어쩌면 엄청난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짜로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인 참고 사례가 없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개인에 대한 일회성 자금, 실업자 혜택 확대, 중소기업 대출과 부채 경감을 포함한기업 지원, 주 정부 지원 등을 포함한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패키지는 하원 투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곧 발효될 전망이다.

이 재정 지원에 뉴욕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 패닉은 다소 물러났고, 채권시장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각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라인을 확대해 단기 달러자금 조달에도 물꼬가 터졌다.

달러 펀딩시장 스트레스는 줄었고, 엔을 달러로 바꾸는 3개월 스와프 비용도 하락했다. 이번 달의 달러난으로 엔을 달러로 바꾸는 3개월 스와프는 은행간 금리보다 144bp 치솟기도 했다. 현재는 54bp 정도를 나타낸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세계 금융 엔진이 잘 돌아가도록 연준이 충분한 달러를 투입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연준과 일본은행의 스와프 라인을 통한 달러 수요는 여전히 유럽보다 높지만, 이전보다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달러 초강세 속에서 특히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파운드와 크로네는 이번 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3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던 파운드-달러는 이날 3% 가까이 급등해 1.22달러대로 올라섰다.

UBS의 바누 바웨자 수석 전략가는 "코로나19가 더 악화하면 유로-달러가 1.05달러까지 내릴 수 있지만, 먼지가 가라앉고 위기가 완화하면 1.15달러로 오를 것"이라며 "다만 전세계 다른 국가들의 회복이 필요하고 성장률이 조만간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도 보이지 않아, 달러 약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젠텍스 그룹의 존 골디 외환 전략가는 "전세계의 노력으로 시장 심리가 개선돼파운드가 올랐다"며 "최근의 중앙은행과 정부 조치가 당분간 시장 공포를 진정시킬 수 있겠지만,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끝날 것 같지는 않으며 몇주간 불규칙한 흐름은 이어질것"이라고 예상했다.

ING의 페트르 크르파타 분석가는 "달러 펀딩 스퀴즈를 완화하려는 연준의 최근 노력이 특히 노르웨이 크로네와 파운드에 도움이 됐다"며 "두 통화가 다시 하락할 수 있지만, 달러 펀딩에 개선 조짐이 나타나 리스크 오프 기간 파운드와 크로네의 하락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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