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과 공제회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해외 사모부채펀드(PDF)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돼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과 공제회에서는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대출 펀드로 간접 투자해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신용경색 상황이 번지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미국과 유럽 PDF 등에 약 4천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공무원연금도 유럽 다이렉트렌딩(기업직접대출),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전략 PDF 등에 총 3천400억원가량을 투자 중이다.

행정공제회도 해외 PDF, CLO 등에 투자 중이며, 올해 금리 구조화 채권 및 PDF 등 투자 증가로 전체 해외채권 포트폴리오가 3천100억원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도 해외 PDF와 CLO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는 미국 신디케이트 론 등에 투자하는 CLO 펀드에 약 360억원을 투자했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해외 PDF나 CLO 투자에서 현재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직은 신용경색으로 인한 기업 연쇄 도산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으며, 주로 선순위 대출 투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PDF와 CLO 점검 결과 배당 등 펀드 현금흐름에 아직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봤다. 해외 PDF 중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이나 여행, 유가 관련 기업 비중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PDF와 CLO 수익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PDF의 경우 향후 시장 침체에 신규 기업 직접 대출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2로 최근 127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유로존 3월 합성 PMI는 31.4로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실물 경제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 아직 PDF 등에 즉각적으로 반영이 되지는 않는 듯하나, 향후 위기가 장기화한다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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