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기업들의 채용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신입 공채 일정을 잡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지만 그나마 채용을 재개한 곳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로 경력직을 채용하는가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다수가 모이는 방식의 전형은 사실상 사라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고를 내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10개 조직 51개 직무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간 특정 조직에 한해 수시 경력채용을 진행해왔지만 전체 조직에 걸쳐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코로나19로 신입 공채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생산라인을 신설한 데 따라 채용 규모 역시 역대 최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경력채용은 특히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상반기 신입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홈엔터테인먼트(HE)와 가전(H&A), 전장사업(VS), 비즈니스솔루션(BS), 한국영업, 생산기술원 등의 부문에서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직 신입 공채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부와 사업·경영전략 분야 경력사원을 뽑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 등 20여개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등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경력 채용에 나서는 동시에 온라인 채용도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직 잦아들지 않은 데 따라 화상면접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이다.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 채용에 나선 것도 이런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인원이 한곳에 모여 필기와 면접 등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 신입 공채와 달리 경력직은 면접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화상면접은 지원자가 노트북이나 PC 등을 통해 원격으로 응할 수 있다.

신입 공채에 온라인 채용을 전격적으로 도입한 기업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진행한 신입사원 필기전형을 온라인 방식으로 치렀다.

전형 응시자가 사전 고지된 매뉴얼에 따라 각자 PC에서 화상통화 시스템에 접속한 뒤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온라인 검사를 진행하고, 감독관들은 화상으로 응시자들이 원만하게 시험을 보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모든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해외 채용시에 화상면접을 활용하고 있어 이미 익숙하다"며 "경력직은 채용 규모가 크지 않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 공채는 규모가 커서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행위 가능성도 있어 기업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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