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두 자릿수 폭락 출발 후 1,210원 선을 중심으로 하단 지지선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량 실업에 따른 우려와 경기 부양 패키지 합의에 따른 안도가 모두 달러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가 관건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인 103선에 육박했으나 99선까지 밀린 상태다.

그간 급격한 현금화 움직임에 무너졌던 미국 주식, 국채, 금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회복된 투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대량 실업 사태 현실화에도 시장은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 자체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국가별, 기업별 회복 속도에 따라 환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00만1천 명 늘어난 328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는 1982년 10월의 69만5천 명이었다. 시장 예상치인 150만 명보다 두 배 웃도는 수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정부의 부양책 패키지가 시행되기 전 상황인 만큼 수치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시장 불안을 달랬다. 므누신 장관은 정부 지원이 시작되면 기업들이 일시 해고한 근로자들을 다시 채용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뉴욕 증권시장은 다시 강세장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른 상태로 빠르게 약세장을 벗어나고 있다.

특히 미 정부와 의회가 전일 사상 최대 규모인 2조2천억 달러 부양 패키지에 합의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 분위기가 회복된 만큼 달러-원 환율도 하향 안정화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미 상원이 부양책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데 이어 오는 27일 하원에서 표결이 이어진다.

이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20원 가까이 하락한 만큼 장중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할 조짐을 보인다면 달러-원도 1,210원 아래로 잠깐 저점을 낮출 수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례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위기가 가져올 경제 둔화와 싸우기 위해 필요한 정책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의) 탄약은 바닥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다음 주 중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공급할 예정임을 밝힌 가운데 전일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발표하면서 자금 경색 우려는 크게 물러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달러 조달 우려가 크게 줄어 시장 심리는 크게 리스크온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 달 달러 품귀로 엔을 달러로 바꾸는 3개월 스와프는 은행 간 금리보다 144bp 치솟기도 했으나 현재는 54bp 정도로 내려서 엔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3개월 스와프 비용이 줄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51.62포인트(6.38%) 폭등한 22,552.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4.51포인트(6.24%) 급등한 2,630.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13.24포인트(5.60%) 오른 7,797.5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2.80원) 대비 19.25원 하락한 수준인 1,211.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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