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오는 5월까지 캐피탈채의 만기 도래 금액이 5조원에 달해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는 5월 말까지 캐피탈채의 만기도래 금액은 4조9천802억원에 달한다.

최근 여전채 시장은 증권사의 현금확보를 위한 1.5년 부근의 캐피탈채 중심의 저가매도가 나타난 후유증을 겪으며 경색국면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캐피탈채 'AA+' 등급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62.4bp로 이달초 31.4bp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유럽발 경제위기의 후유증이 나타난 지난 2012년 2월15일 기록했던 63.0bp 이후 8년여만에 최대치다.

당시 신용스프레드는 한때 100bp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발표에도 신용스프레드 여건은 개선되지 않으며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는 흐름이어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

캐피탈사의 경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와 해운사에 여신을 제공한 경우 더 큰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자기자본대비 익스포저(위험노출) 비율이 높은 곳은 애큐온캐피탈(969억원)과 산은캐피탈(1천218억원)로 이들 캐피탈사는 16.5%와 13.5%의 익스포저를 각각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다른 캐피탈사보다 높은 대출 위험을 떠안고 있다.

항공과 해운 관련 여신은 상대적으로 거액의 여신으로 일부 회사의 부실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신규 대출 중단 등 영업중단을 하는 캐피탈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제로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실 우려가 실제 영업환경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프로그램(P-CBO)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캐피탈채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여전채 시장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들어 여전채와 회사채 매도 우위와 발행시장 위축으로 크레디트 시장과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다"며 "채안펀드 조성기금은 여전채 등 만기물량을 고려해 10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발표에도 단기자금시장의 경색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집행 시기가 4월부터로 3월말 유동성 해소에는 도움이 안된다"며 "지원책 규모도 여전히 단기자금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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