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쇼핑이 백화점·마트·수퍼 등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방안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BU장) 겸 대표이사는 27일 영등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비효율 점포와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고 재무 건전성 확보 및 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면서 "수익성 개선이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 2월 전국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를 3~5년 안에 단계적으로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구조조정으로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지난해 4천279억 원으로 반 토막 나는 등 실적이 악화하자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2월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휴점이 잇따르는 등 실적 부진이 가속하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이 이어졌고, 기존 계획보다 빠르고 강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그는 "롯데백화점은 점포 단위의 경영을 강화해 점포별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대형 점포 운영에 집중하는 동시에 오픈 예정인 동탄점과 의왕몰은 지역 상권 1번가로 키울 것"이라며 "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구축해 점포 기반 물류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ON'에 대해서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면서 온라인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강 대표는 "롯데ON은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천900만 명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쇼핑 공간을 제공하고 롯데 유통사의 상품을 포함해 총 2천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갖출 예정"이라며 "전국 1만 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뛰어넘는 롯데만의 고객 최적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롯데쇼핑의 핵심역량인 공간, 최대 규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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