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순발행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여전채 발행을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3일~26일) 카드채 순발행 규모는 -800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캐피탈채 순발행은 -9천324억원이다.

전주에는 카드채와 캐피탈채 순발행액이 각각 -950억원, 89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며 "그 영향으로 여전채 발행이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31.1bp에서 25일 57.9bp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4.9bp에서 61.6bp로 벌어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4.1bp에서 70.8bp가 됐다.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31.1bp에서 25일 57.9b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4.1bp에서 70.8bp가 됐다. '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75.9bp에서 102.5bp로 확대됐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AA+' 등급 카드채 3년물 기준으로 카드채 신용스프레드가 이달 초부터 25일까지 26.8bp 확대됐다"며 "여전사가 이전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곳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여전채 발행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당분간 여전사가 여전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하기보다 시장 분위기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캐피탈채 순발행 마이너스 규모가 더 큰데 캐피탈사에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많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대출자산 부실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통해 여전채를 매입하면 여전채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여전채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면 시장 불안감이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용스프레드 축소 등 실질적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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