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부회장은 "누구도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재난 사태를 맞아 국가 간 국경봉쇄 및 이동금지 조치는 상상 못 할 파장을 불러올 것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는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롯데는 업(業)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을 적극 도모하기 위해 미국 및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면서 "기존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의 M&A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외 다양한 벤처캐피탈 및 벤처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통해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높이고 기술혁신, 사회 혁신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상장을 통해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완성하고, 그 자체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부회장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플랫폼 강화도 언급했다.

그는 "그룹의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해 세계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직 계열화한 유통 플랫폼을 출범하겠다"며 "유통, 서비스, 문화 등 접점에서 확보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선보이는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ON'을 거론하면서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롯데 ON이 혁신적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황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용덕 부회장과 윤종민 지주 경영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곽수근 서울대 교수, 권오곤 한국법학원 원장, 김병도 서울대 교수를 재선임하고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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