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증시가 실업 지표가 크게 부진하게 나왔음에도 6% 이상 오른 데는 주가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328만3천건으로 전주 대비 300만건가량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직전 최고치인 1982년 10월 침체 때 기록한 69만5천명을 압도한다.

그러나 다우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는 이날 5~6% 이상 올랐다. 다우지수는 52주래 최저치에서 24%가량 올라 강세장에 진입했고, S&P500지수는 19.99% 올라 강세장 진입 직전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저점에서 17.58%가량 올랐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장의 최악은 끝났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찰스 슈와브의 랜드 프레더릭 트레이딩 및 파생 담당 부대표는 "시장과 경제는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시장은 경제를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오늘 일어나고 있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지금부터 6개월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미 미국의 2분기 국내 총생산(GDP)가 20%가량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실업보험청구건수가 최대 400만건까지 다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실업보험청구건수는 코로나에 따른 경제 타격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였다.

이 때문에 경기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흘러가는 만큼 무차별적인 매도세가 끝이 났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바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이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라며 "이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닥 형성은) 단순 거래가 아닌 사람들이 열심히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기다려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목격한 무차별적인 매도세는 완화됐다"라며 "그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몇개월간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다수는 이후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장도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꽤 빨리 통제하게 되면 경제활동은 재개될 것이고 우리는 반등이 가능한 한 강력하게 이뤄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하나의(a) 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4~6주 동안 바이러스와 관련해 듣게 될 모든 나쁜 뉴스와 앞으로 4~6개월 동안 듣게 될 모든 끔찍한 경제 지표는 모두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다음 질문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경제가 반등하는 것인가, 그래서 V자형 회복이 있을까? 아니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할까? 에 대한 것이라며 불행히도 나는 후자인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크바는 이 때문에 바닥을 표현하며 '하나의(a)'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슈와브의 프레더릭도 "연준을 통해 통화정책 부문에서 우리는 백지수표를 받았으며 의회에서는 재정적 측면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표를 받았다"라면서도 "세 번째로 (감염병상의) 의학적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가 다 필요하다. 두 가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지만, 세 번째는 달력과 대자연에 의해 움직인다. 이것이 힘든 부문이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