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 경영권 분쟁 승패 가른 포인트 6가지
[한진칼 주총] 경영권 분쟁 승패 가른 포인트 6가지
  • 정원 기자
  • 승인 2020.03.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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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외부세력'의 공세 속에서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지지를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또 델타항공 등 사업 파트너들과 한진그룹 직원들, 의결권 자문사, 국민연금 등의 지지를 잇따라 확보한 점과, 의결권 제한을 놓고 제기된 가처분 소송에서 이긴 점도 조 회장의 '완승'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진칼은 27일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초기에는 이해관계자 모두가 각각 '캐스팅보트'를 쥔 것처럼 여겨졌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컸던 상황"이라며 "결국 조직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꾸준히 우호지분의 외형을 넓힌 점이 '조원태 체제'의 유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한진가(家)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회장의 '독주'에 반발해 '반기'를 들면서 '경영권 분쟁'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조원태 회장 체제'를 직격했다.

직후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크리스마스 갈등'을 겪으면서 분쟁 구도는 조 회장에게 더욱 불리하게 돌아갔다.

당시만 해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과 갈등 관계에 놓인 이명희 고문과 연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이 결국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도 많았다.

그러나 수세에 몰렸던 조원태 회장은 이명희 고문과 극적 화해에 나서는 동시에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복귀를 지원하며 지지를 확보해 둔 점을 활용해 '반전'을 모색했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합류로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은 재단 등을 포함해 단숨에 총 22.45%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조원태 회장은 사업제휴 관계로 얽힌 델타항공(지분율 10%)과 카카오(1%)를 '백기사'로 끌어들여 우호 지분을 33.45%로 확대했다.

이는 외부세력인 KCGI와 반도건설이 조 전 부사장과 연대할 가능성을 사전에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결국 지난 1월 31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KCGI와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주주연합을 구축하며 총 31.98%의 지분을 확보, 조원태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했다.

본격적인 분쟁 국면에 돌입한 이후 조원태 회장은 우호지분 확보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잠시 방향을 돌려 내부 직원들의 지지 등 명분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했다.

'땅콩회항'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조 전 부사장을 외부세력과 연대해 또 다른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노조 등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대한항공 사우회와 자가보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3.8%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조원태 회장의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여전히 '초박빙'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꾼 것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ISS,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의결권 자문사들의 입장이었다.

이들 자문사들이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더욱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는 결국 의결권 제한과 관련된 가처분 소송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법원의 결정으로 대한항공 사우회·자가보험이 보유한 3.8%의 의결권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 반면, 반도건설이 보유한 의결권은 5%로 제한돼 양 측의 의결권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의 2.9%를 쥔 국민연금이 전날 최종적으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 분위기는 조원태 회장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3자 주주연합의 최근 지분율을 감안하면 여전히 분쟁의 '불씨'는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며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현재의 지지를 유지하는 한편, 추가로 지분 외형을 넓혀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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