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건전성이 악화한 금융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및 밸류체인을 재점검해야 하는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산업이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정KPMG는 27일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을 통해 산업경기 둔화로 한국의 실물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순이자마진율(NIM) 감소로 수익성 악화, 연체율 상승에 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선 증권산업은 운용 실적과 기업공개(IPO) 시장 경색, 해외투자 부문 부진 속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경기침체 시 보험산업의 신규 보험판매 감소, 해약 증가와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 자산운용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고도 언급했다.

카드사는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소득 감소 시 매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며, 대출 차주 상환능력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과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휴대전화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과 밸류체인을 필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수요 위축, 부품 공급 차질, 직원 감염 리스크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휴대전화 산업은 생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KPMG는 해운·항공·호텔·패션 산업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물류체계 혼란과 함께 운송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봤다.

올 1월 기준 극동-유럽 노선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1월 20일 이후 상하이, 닝보항 등 중국항만의 항만 물동량이 일일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등 산업단지 내의 공장 운영을 중단하는 조처를 해 철광석, 석탄 등의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철광석 소비량이 전 세계 65%를 차지하기 때문에 드라이벌크 해운 부문은 심각한 영향을 입을 것으로 봤다.

항공 산업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항공사가 대규모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한국발 입국 제한 조처를 한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가면서 항공업 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3월 셋째 주 전체 운항 편수는 전년 대비 약 70% 감소했고, 편당 이용객 수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유럽 및 미국 확진자가 급증하며 이용률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봤다.

패션 부문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류 소비의 감소세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부자재 수급 차질,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패션·섬유 수출입 규모 또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 1~2월 패션·섬유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섬유·의복·가죽 제품 수출 경기 전망지수도 올 1분기 대비 2분기엔 9.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자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게임 산업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또한 수혜가 예측되는 산업으로 분류했다.

올해 1월20일부터 3월 초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이전 6주 대비 16.4%, 영화 구매량은 19.2%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기업의 대응 방안으로는 현금 유동성 관리와 민첩성·회복탄력성이 높은 운영 모델 구축, 세무 이슈의 정밀한 분석, 세심한 직원 관리, 계약 및 법률상 조건 및 타임라인 재검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내외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 '산업 기상도' 점검과 함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재무 유동성 관리와 세무 이슈 분석 등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연성과 보안성 높은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업무환경의 스마트화가 진행돼야 하며,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문화에 따른 직원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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