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보유량 2위 중국, 코로나19에 '달러 딜레마' 빠져"
"美 국채 보유량 2위 중국, 코로나19에 '달러 딜레마' 빠져"
  • 윤정원 기자
  • 승인 2020.03.2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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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 미국 국채 보유량 2위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해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약 1조1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국채 보유량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미국 국채 보유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1조2천억 달러를 가지고 있는 일본이다.

SCMP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례적인 수준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서 중국이 미 국채 익스포져를 줄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전 세계적인 주식 및 원자재 매도세 때문에 안정적인 달러 수요가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이례적인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아직 달러 가치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당시 총리를 역임했던 원자바오가 미국 국채에 대한 중국 투자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중국 투자의 안전을 연준이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SCMP는 이때와 비슷한 우려가 최근 중국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강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CSRC) 전 주석은 최근 인민정협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달러 찍어내는 프린터의 전원을 켰다"면서 "미국이 달러 헤게모니를 잘못 이용해 미국의 위기를 전 세계로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이례적인 통화 완화정책이 달러 가치를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버그란데 싱크탱크의 런저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완화정책은 미국의 손실을 전 세계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달러 표시 자산을 줄이고 금, 원유, 천연가스, 토지, 농산물, 첨단기술산업 주식 등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달러 표시 자산은 2005년 79% 수준에서 2014년 말 58%로 줄어든 바 있다.

반면 시장이 요동칠 때 가장 가치를 잘 보전할 수 있는 것이 달러이니만큼 중국이 계속 달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통은행의 홍하오 수석 전략가는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 달러 국채를 매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달러, 미국 국채, 금 정도가 선택지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서 모든 보유액을 현금으로 바꿔서 베개 밑에 깔아두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소재 중앙재경대학의 리 졔 중국 외화보유액 관련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중국에 있어 달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달러 채권 금리는 떨어져도 달러화 가치는 강해졌기 때문에 여전히 중국에 있어서는 좋은 투자"라면서 "금보다 좋은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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