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증시 급등에도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홍콩증시는 미국 증시와 동조해 상승했지만 대만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하락했다.

중국증시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 일본 = 27일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주요20개국(G20) 정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영향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5.99포인트(2.66%) 오른 19,160.59에 거래를 끝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60.17포인트(4.30%) 상승한 1,459.49에 장을 닫았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했다.

G20 국가들의 공조 기대감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전날 G20 정상들은 특별화상회의를 연 뒤 공동 성명을 냈고, 세계 경제에 5조달러 이상 투입을 언급했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전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며 모든 가능한 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 전략가는 "(공동성명은) 팬데믹 공동 대응에 대한 굳센 태도를 보여줬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다음 달에 56조엔 규모 경기부양책을 편다는 소식도 상승 재료였다.

오카산 증권의 이토 요시히로 수석 전략가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겠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이 투자 심리에 안도감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토 수석 전략가는 "일본 주식은 미국 주식 급등 영향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5~6%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동안 지난 1930년대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443엔에 거래됐다. 전장 마감 무렵에는 110.603을 나타냈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이 신용등급 강등에도 모두 올랐다. 도요타는 4.63% 뛰었고, 혼다와 닛산은 1.46% 0.84%씩 상승했다.

이날 무디스는 코로나19가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이유로 일본 자동차 3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 중국 = 27일 중국 증시는 미국 확진자 수가 증가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29포인트(0.26%) 상승한 2,772.2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7.80포인트(0.46%) 내린 1,693.35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이날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

고 선전종합지수는 반락했다.

개장 당시 투자심리를 지지한 요인은 간밤 미국 증시 급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원이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데 힘입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38%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최근 3거래일간 20% 이상 폭등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6.24%, 5.60% 올랐다.

하지만 간밤 미국 증시가 폭등한 이후 아시아 장에서 미국 지수 선물이 조정을 받으면서 중국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을 제쳤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밤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3천836명으로 그간 1위였던 중국을 앞질렀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1~2월 공업이익 지표도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줄어들면서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부동산 부문이 1%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IT), 농업 부문이 2% 넘게 밀렸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31.94포인트(0.56%) 오른 23,484.28, 항셍 H지수는 57.36포인트(0.61%) 상승한 9,504.92를 기록했다.



◇ 대만 = 27일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상원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가결되면서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7.44포인트(0.38%) 내린 9,698.92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내내 낙폭을 확대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 상원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안이 가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대만증시는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대만 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7명 늘어났으며, 그중 15명이 해외 역유입 환자다. 해당 15명은 미국, 영국, 뉴질랜드, 스페인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만 내 누적 확진자는 252명으로 집계됐으며, 그 가운데 212명이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사례다.

역유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만 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에 차익실현 매물이 들어온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증시는 지난 3거래일동안 미국 경기부양책 가결 등을 이유로 9% 넘게 상승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2.5%, 라간정밀이 3.1% 밀렸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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